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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| 빼빼로와 가래떡
작성자 sungyu27 날짜 2013-11-15 조회수 7,458
 
 
빼빼로와 가래떡


빼빼로데이였던 지난 11월 11일,
거리엔 연인에게 줄 선물바구니를 든 젊은이들로 붐볐습니다.
특정제과회사의 상품명이 기념일이 된 것은
얄팍한 상혼이 빚어낸 숫자마케팅의 결과물이겠지만
그런 날도 잊지 않고 선물을 주고받는 젊은이들을 지켜보면서
한편으론 기특한 생각도 들고 한편으론 씁쓸했습니다.

11월 11일이
빼빼로데이라는 걸 모르는 젊은이는 없어도
이 날이 '농업인의 날'로 가래떡을 나누어 먹는 날이라는 걸
아는 젊은이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.

지난 해 11월 11일,
진도 문학기행을 할 때의 일입니다.
진도에서 만난 곽의진 소설가는
손수 떡집에서 맞춰 온 가래떡을 우리 회원들에게 나누어 주며
빼빼로데이보다 '농업인의 날'로 기억해 달라 당부했습니다.

흙과 함께 살다 흙으로 돌아가는 농민의 농업철학을 바탕으로
흙 토(土)를 파자(破字)하면 십일(十一)이 된다는 데 착안,
1996년 농림축산식품부는 11이 두 번 겹치는
11월 11일을 '농업인의 날'로 제정했습니다.

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도 있듯이
기왕이면 가래떡으로 정을 나누며
우리의 농심도 생각하면 더욱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.


- 백승훈 시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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