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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    | 제목 | | 마음으로 앓는 계절 | 
		
		
		
		    | 작성자 | sungyu27 | 날짜 | 2011-11-03 | 조회수 | 5,589 | 
		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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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                    | 마음으로 앓는 계절 
 
 산 너머 그리움 있는지
 먼 산 바라보다가
 키다리아저씨가 되어버린 억새.
 햇살의 구애를 뿌리치지 못하고
 씽긋, 웃어버린 석류.
 귀밑머리 희끗한 세월에도,
 첫 키스의 희열이 남아있는 입술로
 단감 한 입 베여 문 저 여인마저도
 가을빛을 닮아 가는데
 어쩌란 말이냐, 이 흔들리는 마음을.
 
 먹잇감을 노리는 표범처럼
 오동잎에 살포시 내려 앉아
 발톱을 세운 가을에게, 마음 들키지 않으려고
 초연한 표정 뒤에 감추어 보지만
 아 ! 가을은 절제된 정열.
 그저, 마음으로 앓는 계절이어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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